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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시 취약 대출 규모 '7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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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비은행권, 금리상승 미치는 영향 커

[김다운기자] 금리 상승 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취약차주'가 1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는 78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4%였다.

한국은행은 27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가계부채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등의 대출자(차주)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 상승 시 더 큰 채무상환 부담을 느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은 상환능력이 부족하고 변동금리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대출의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상승 시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 금리민감도가 높은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경우 3분기말 기준 국내은행 가계대출 중 7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62.4%, 신용 포함 기타대출의 95.1%였다.

올 3분기말 기준 가계대출의 차주특성별 비중을 보면 고신용자가이 64.9%, 중신용이 27.7%, 저신용이 7.4%였다.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비중은 30.7%에 달한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차주를 금리민감도가 높은 취약차주로 잡을 경우,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의 약 6.4%로 추정했다. 전체 1천800만명 대출자 중 약 115만2천명이 취약차주인 것이다.

취약차주들의 대출규모는 약 78조6천억원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금융업권별 취약차주의 대출비중을 보면 은행은 3.7%에 불과한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은 10.0%에 달했다. 금리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차주가 비은행권에 더 많다는 것이다.

한은은 "특히 비은행 중에서는 저축은행(32.3%), 여신전문금융회사(15.8%)의 취약차주 대출비중이 높아 앞으로 금리 상승의 충격이 이들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기관에 비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체 가계부채 중 취약차주 비중이 크지 않고, 그간 정부·감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노력을 강화해온 점 등에 비춰 현 시점에서 대출금리 상승이 전체 가계부채 및 금융기관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규모가 금융부채를 상회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가계의 이자수지는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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