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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업종, 2017년엔 '액체생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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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조직생검 수준의 정확도 확보시 액체생검이 주도권 쥘 듯"

[이혜경기자] 암 진단의 핵심이 기존 조직생검에서 앞으로는 액체생검으로 바뀌며 암진단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의 최재훈 애널리스트는 "암세포는 끊임없이 증식하고 돌연변이가 자주 발생해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데, 최근에는 면역세포를 증진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선회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치료법 개발에도 암을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암 치료비용을 낮추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조기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암진단의 표준 방법은 조직생검으로, 내시경이나 바늘 등의 도구를 이용해 인체에 침습적으로 시행하므로 위험부담이 있고, 종양 조직간 혹은 종양 조직 내 생물학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일부 조직생검으로부터 얻은 정보가 적절한 치료를 하기에 정확도가 불충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액체생검은 혈류 속에 돌아다니는 종양세포 혹은 종양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핵산이나 엑소좀(혈액에 존재하는 나노입자)을 분석해 진단하는 방법으로, 액체생검에는 대부분 유전자 지표들이 사용되고 있어 종양세포 특유의 돌연변이 및 기타 유전적 변화를 분석해 위양성(false positive) 판정의 가능성이 낮다"고 풀이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액체생검은 산전진단, 장기이식 관련 그리고 암진단으로 구분된다. 액체생검이 포함된 시장은 2015년 16억달러에서 매년 22.3% 증가해 2020년이면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암진단 시장은 2015년 4억 달러에서 매년 36.2% 성장해 2020년 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5년 전 세계 조직생검 시행횟수는 1천761만건에 달했는데, 침습적 암진단 시장을 비침습적 액체생검 시장이 점차 대체해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조직생검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종양 발생 위치, 크기,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액체생검은 혈액을 통해 검사하는 비침습적 진단 방법으로, 액체생검이 기존 조직생검과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한다면 암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로슈진단이 올해 6월 액체생검 키트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는데, 로슈의 코바스 EGFR 뮤테인 v2(Cobas EGFR Mutation v2)는 비소세포성폐암의 유전자 변이를 파악해 타세바(항암제의 한 종류)의 약물치료 근거가 되는 동반진단 키트다.

퀴아젠(Qiagen), 일루미나(Illumina) 등 글로벌 업체들 역시 액체생검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도 액체생검 기술과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관련 국내업체로 씨젠, 마크로젠, 파나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씨젠은 분자진단시약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암 진단 바이오마커로 시약을 제조해 액체생검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크로젠은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보유해 암검진 패널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파나진은 2017년 1분기 중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액체생검 키트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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