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지상파가 중간광고를 허용해달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중간광고 검토에 착수하지 않은 단계지만, 지상파는 중간광고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고사한다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22일 지상파는 한국언론학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방송산업의 지형 변화에 따른 방송광고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지상파를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의 조성동 정책실 연구위원은 "지상파나 유료방송의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지만 시청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미디어 산업의 기본인 광고 재원이 적정 수준으로 안정화 될 때 방송콘텐츠 제작, 공급이 원활해지고 시청자를 위한 방송 환경이 구축된다"고 주장했다.
박석철 SBS 기획실 전문위원은 "중간광고는 정말 중요한 사안인데 임기 만료(최성준 방통위원장 내년 3월)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규제당국의 반응이 없다"며 "지상파가 초기사업자로서 일정부분 시장지배적사업자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믿음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국내방송시장은 비대칭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시장진입자(유료방송)에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 지배적 사업자(지상파)에겐 통상의 규제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기준 전체 방송사업매출액 총 규모 중 지상파의 비중은 27% 정도였고, CJ E&M은 방송 광고 매출액이 지상파를 앞질렀다"며 "지상파는 매출액 점유율, 광고매출액, 광고시장 점유율, 시청률 모두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주요 방송사 광고 누적 매출액은 MBC가 1천579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CJ E&M이 1천345억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와 SBS는 각각 약 1천237억, 약 1천150억원의 누적 광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믿음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영향력이 지속 감소되고 있다"며 "이제 비대칭 규제 적용의 근거를 재평가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간광고가 재원 확보에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왔다.
소현진 성신여대 교수는 "지상파에 중간광고가 도입된다고해서 수입 감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방송 외에 모바일 등 다른 매체가 너무 많이 등장해 방송광고 자체의 매력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자의 주목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