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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흥행대작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성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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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컸던 '리니지2 레볼루션'…완성도 높으나 아쉬움도 커

[문영수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이 화제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4일 출시한 이 게임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부합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 석권 또한 당연시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첫날 매출은 앞서 등장한 어떤 게임들도 닿지 못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질 정도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03년작 '리니지2'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모바일로 구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가 국내 시장을 주도했는데, MMORPG 종가인 한국이 '일발역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렸고,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이 됐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컸던 '리니지2 레볼루션'을 35레벨까지 플레이해 본 결과 이 게임의 완성도는 꽤 높다는 데 이견이 없다. 조악한 중국산 MMORPG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고품질 그래픽과 타격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령탄'을 장착하면 공격력과 이펙트, 음향 등이 달라져 보다 업그레이드된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 육성을 세분화시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에서는 레벨을 올리는 것은 물론 룬, 스킬, 엘릭서 등 다각도로 신경을 써야 캐릭터가 강해진다. 단순히 레벨만 높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리니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템 강화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도 변함없는 명맥을 잇고 있었다.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은 원 터치로 해결된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만나야 할 상대를 일일히 찾거나, 사물을 줍는 번거로움은 이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 퀘스트 수행 과정 역시 전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바라만 봐도 되는' 게임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장 동선은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일정 레벨까지는 주어지는 퀘스트로 완료해 올리고, 퀘스트가 끊기면 일명 '노가다(막일)'로 불리우는 몬스터 사냥을 통해 경험치 부족분을 벌충하는 구조다. 이 노가다는 대단히 지루할 수밖에 없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에 기본 탑재된 자동사냥 기능으로 지루함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캐릭터에게 사냥을 하라고 지시한 뒤 다른 용무를 마치고 오면 캐릭터가 몰라보게 커 있는 식이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이 게임의 장르는 분명 MMORPG지만, 정작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사람들은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빨리 성장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애시당초 전 자동으로 모든 성장 과정이 진행되는 게임 설계에서 이러한 '인간미'적 부분이 개입될 여지는 낮아보이긴 했다.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도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제공하는 '합법적' PvP는 결투장 하나뿐인데,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맞붙는 방식이 아닌, 인공지능(AI) 대전이어서 재미가 떨어졌다. 그렇다고 필드에서 다른 이용자를 죽이자니(PK) 돌아오는 패널티가 너무 강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공성전과 요새전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큰 아쉬움이 있다면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국형 MMORPG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놨다는 점이다. 지루한 레벨 노가다와 지갑을 열수록 강해지는 구조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출시 직후 이 게임이 수많은 게이머들의 지적을 한 몸에 받지만 매출만큼은 보장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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