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진곤 "친박계, 새누리당 윤리위 무력화"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이진곤 의원이 친박계 지도부가 상의 없이 친박계 성향의 윤리위원 8인을 인선한 것에 반발하며 윤리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14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에 출연해 "새누리당 윤리위원회가 대통령인 박근혜 당원에 대해 징계 심의를 하는 시간에 최고위원회의가 8명의 윤리위원을 일방적으로 인선했다"며 "이것은 기존의 윤리위원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존 윤리위원들은 말 그대로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분들인데 여기에 특정 성향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들어와 윤리위원회를 친박계가 점령해버렸다"며 "지금 그렇게 급히 충원을 한 것은 20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원 자격심사 최종 결정을 무산시키기 위한 생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기존 윤리위원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탈당 권유의 중징계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일에 예정대로 회의가 열렸다면 불가피하게 조치가 내려졌을 것이지만 그 전에 당과 청와대가 당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에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징계는 사실상 무산됐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