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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애플 성장, 서비스 사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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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명 애플 기기 사용자 토대로 서비스 부문 성장 촉진

[안희권기자] 2016년 한해동안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회사 연매출이 1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등의 서비스 사업 부문은 매출 증가가 계속돼 아이폰을 대신할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월가와 컨설팅 업체 시킹알파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2017년부터 아이폰을 대신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은 애플 서비스 사업 도약의 해

애플은 2016 회계연도에 12% 아이폰 판매 감소로 회사 매출이 8% 줄어 15년만에 처음으로 연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축의 핵심역할을 했던 중국이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5 회계연도에 중국에서 아이폰6의 인기로 84%의 놀라운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애플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 매출 성장률은 오히려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2% 성장률을 보이며 회사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3%로 1년전 8.5%에서 2.8%포인트 커졌다.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 매출에서 맥과 아이패드를 제치고 아이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도 서비스 부문의 성장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투자자들과 미팅에서 "서비스 부문 매출규모가 2017년에 포춘 100대 기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튠스의 콘텐츠 시장 장악과 애플페이의 결제 플랫폼 시장의 주도로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매분기 두자리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앱스토어 매출은 음악과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등의 성장으로 37%나 증가했다.

◆시스코 성장 모델과 유사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시스코와 유사한 성장모델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통신네트워트장비 업체 시스코는 2012년 라우터와 스위치를 230억달러 상당 판매해 12%의 성장률로 IT 분야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 기조는 2014년에 끝이 났다.

당시 주력 사업인 라우터와 스위치 판매가 1년전보다 6% 감소해 주가가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시스코는 서비스 사업부문의 성장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다.

시스코는 세계에 공급된 자사 통신네트워크장비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의 서비스 사업에 집중해 2014년이후 4%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현재 시스코 주가는 2014년 최저점보다 33%나 상승했다.

애플도 시스코와 유사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점쳐졌다.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1~2년에서 3~4년으로 두배 가량 길어져 아이폰의 교체 수요가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아이폰의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를 지난해 60% 이익마진을 올렸던 서비스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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