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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국내 증시 영향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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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미 상당폭 반영…美 FOMC 등 해외 이슈 살펴야"

[윤지혜기자]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표결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이슈가 지속되면서 이미 탄핵 리스크가 증시에 상당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탄핵 논란이 두 달가량 이어지면서 관련 리스크가 증시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코스피지수가 2.43% 하락하긴 했었지만, 이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 4월 중순까지 저점 대비 10%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은 1주일 만에 급격하게 진행됐음에도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3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내부 변수보다는 글로벌 거시 경제 및 정책 환경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 애널리스트는 장 중에 탄핵안이 가결됐던 2004년과 달리, 올해는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말이라는 냉각기간이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은 특별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블랙스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역시 탄핵 이슈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보다는 다가오는 미 금리 인상 등 해외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시를 보면 국내 요인보다 외부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크다"며 "탄핵으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증폭될 순 있으나 그 이후에는 미국이나 글로벌 증시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핵안 가결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상승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 탄핵이 '정치탄핵'이었던 반면 이번 탄핵은 '비리탄핵'"이라고 정의하며 "한국 증시는 정부와 기업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리레이팅(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는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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