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역사에 남을 만한 한 주가 밝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중대 기점이 될 한 주다.
지난 26일 첫눈과 추위 속에서도 서울 150만 명, 지방 40만명의 인파들이 촛불집회에 나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다. 추위와 장기화에 의한 피로감으로 촛불집회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답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코 앞까지 다가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심을 분명히 밝혔다. 이 때문에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탄핵 움직임이 이번 주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초안을 이르면 28일 확정짓고 야3당 단일안을 만들게 된다. 야당은 이르면 오는 2일, 혹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미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기로 하고 세를 모으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의원들이 40명을 넘어섰다고 한 상황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27일 광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린 안철수 전 대표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아침까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과 통화했는데 탄핵에 동조하는 의원이 60여명이 넘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탄핵안은 확실히 가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은 아직까지 시기는 매듭짓지 않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속한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며 여야가 탄핵안 시기를 합의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비박계는 야당이 탄핵안 처리를 주도하면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탄핵안 처리는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 검찰 수사도 박근혜 대통령을 조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까지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게 되고 박 대통령은 이 중 한 명은 3일 안에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이후 특검은 20일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국회 국정조사도 본격화된다. 국정조사는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청와대 게이트와 관련된 국가기관을 상대로 1차 기관보고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최순실·장시호 씨 등 사건 관련 핵심 당사자와 재벌 총수들을 불러 사건에 대해 조사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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