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7시간이 숨긴 또 다른 비밀에 집중한다.
27일 밤 9시40분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지난 19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 이것이 팩트 입니다' 내용을 집중 분석한다.

과연 관저는 집무실인가
청와대는 '청와대엔 관저 집무실, 본관 집무실, 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이날은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도 "관저도 집무실의 일부인 건 틀림이 없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관저는 집무실이 아니다"라는 역대 정부 관계자와 전직 청와대 참모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김정기 전 김대중 대통령 수행부장은 "관저는 일반회사에서 제공하는 사택이다. 사택은 집이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저에는 솔직히 집무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참사에도 관저 고집 말도 안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기 전까지 계속 관저에 머물렀다. 그 때까지 박 대통령은 12차례 서면보고와 5차례 유선보고를 받았다. 또 오전 10시15분과 10시30분 사이 국가안보실장한테 2차례, 해경청장한테 한 차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뒤 오후 3시까지 서면과 유선보고만 받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대통령 일정에 대면보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이에 대해 김두우 MB 정부 홍보수석은 "관저는 기본적으로 사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모들이 보고를 하러 가는데 굉장히 주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후 5시15분 중대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의 첫 마디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였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 못 한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당황했다. 그 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이 이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까지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독대 피하고 서면보고 고집한 대통령
제작진은 청와대 전 참모들의 증언을 통해 이전 대통령들과 박 대통령의 재난 상황 대처모습을 비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본관 집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관저에서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다. 9.11테러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밤 11시에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방식은 달랐다.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였던 더민주 김한정 의원은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모른다. 내일 아침 국가 안전보장 NSC를 소집해라. 잇따라 국무회의도 소집해라.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면보고를 선호했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화로 소개된다. 당시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였던 김두우 동양대 교수는 "지하 벙커에서 회의가 소집됐다. 그 때 국방장관이 국회에 있었다. 대통령이 화를 내며 '당장 오라'고 하셨다"고 기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격의 없는 소통을 선호했다. 참여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최낙정 해양대 교수는 "항상 대통령 앞에서라도 자유롭게 말했다. 어떤 때는 대통령 담배 피는 시비까지 걸었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불통은 전직 청와대 참모들의 증언을 통해 더욱 드러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