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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훈] '최순실 게이트'와 '삼성'…책임경영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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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훈기자] 예견된 일이 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23일 만에 '최순실 게이트'라는 대위기가 삼성그룹에 들이닥쳤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은 비단 삼성그룹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편법·불법 승계 논란(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생사건)이 있었던 만큼 어딘가 찝찝하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최순실(60·여)씨 측의 대가(특혜)를 약속받고, 최 씨의 개인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 상당의 금액을 송금하고 최 씨의 딸 정유라(20·여)씨의 독일 훈련과정에도 10억원대의 말과 승마 경기장 구입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진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최종 찬성한 배경에 최 씨 측의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

이에 검찰은 지난 주말 이 부회장을 소환해 밤새 조사한데 이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을 연이어 소환·조사하는 등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씨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특혜를 위한 대가성에 있다고 입증될 경우, 삼성그룹은 '뇌물공여죄' 또는 '제3자 뇌물공여죄'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죄'와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법상 기업경영의 책임의무를 지고, 기업가치 제고에 의무를 다해야하는 등기이사로써 '책임경영의 모습'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삼성그룹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배경으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침묵은 금'이라 하니 최순길 게이트에 침묵하는 것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일일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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