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포켓몬고'를 한국에서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데니스 황 아트 총괄 이사)
올해 7월 출시돼 전 세계를 강타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주역 중 한 사람인 데니스 황 아트디렉터가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도 조만간 '포켓몬고'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포켓몬고'는 나이언틱랩스가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위치기반 시스템(LBS)를 이용해 현실에서 출몰하는 '포켓몬'을 수집하는 재미를 담아 흥행에 성공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서버의 50배나 많은 인원이 접속했다"며 "전 세계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걸었던 거리를 합하면 68억킬로미터에 이른다"고 말했다.
'포켓몬고'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이 게임의 한국 출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포켓몬고'가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연이어 출시되는 동안 한국이 번번이 대상국에서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구글 정밀 지도 반출 거부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나이언틱랩스가 구글 사내 벤처로 출발한 회사다 보니 그럴 듯한 추측으로 인식됐다.
데니스 황 이사는 그러나 이 같은 시장의 추측을 부인했다. 그는 "나이언틱랩스는 구글과는 별개 회사"라고 선을 그으면서 "아직 한국 출시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인도나 중동, 중국 등 아직 '포켓몬고'가 출시되지 않은 지역도 많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구글 지도 반출 여부와는 무관하게 '포켓몬고'가 국내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나이언틱랩스가 '포켓몬고'에 앞서 출시한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의 경우 최근 국내 버전에 지도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기도 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인그레스'에 추가된 지도 데이터 소스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을 주지 않았다.
데니스 황 이사는 또한 "나이언틱랩스의 개발 철학은 특정한 론칭 일정을 정하지 않고, 엔지니어가 진행하는 개발 스케줄에 따라 맞춘다는 것"이라며 "'포켓몬고'의 출시 일정을 속단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식 출시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혀졌다. 나이언틱랩스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쉘로 전 세계를 권역별로 구분하는데, 이때 속초 등이 서비스 가능 권역 쉘에 포함된 결과라는 게 데니스 황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속초에서 '포켓몬고' 열풍이 일어날 줄 몰랐고 또 이미 일어난 만큼 이를 차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이언틱이 구글 사내 벤처로 출발할 때도 한국은 중요하고 흥미로운 시장으로 인식했다"며 "구체적인 한국 출시 시점은 현재 검토하는 중으로, 정해지는 대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시장에 증강현실 열풍을 불러 일으킨 '포켓몬고'는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될까. 이는 나이언틱랩스가 추구하는 증강현실 게임의 개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포켓몬고' 개발진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아름다운 현실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게임을 즐기길 바라고 있다.
데니스 황 이사는 "너도나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모습은 제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다"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나무나 경치, 바닷가를 즐기며 게임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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