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에 대한 사과와 검찰 수사 수용 의지를 밝혀도 이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고, 대체로 보더라도 대통령이 범죄를 주도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국민담화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고 저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버티고 있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일반인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범죄 구성이 안 되더라도 못하는 것"이라며 "닉슨 대통령이 사임할 때 국민지지도가 20%는 넘었다.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대통령 퇴진 후의 국정 혼란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60일이면 대통령 선거 한다"며 "총선은 후보자가 많지만 대선은 후보자가 각 당에 한 사람 뿐이다. (대통령 퇴진이) 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수습책으로 내놓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안철수 대표에게 확답을 해서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총리직을 하겠다고 간 사람"이라며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기만하고 정치적 도의뿐만 아니라 인간적 윤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 내정자가) 완전히 수락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가 모든 의원들한테 타전했는데 호남의 중진 의원들이 그건 안 되겠다고 해서 최종 결정은 보류한 상태"라며 "그때 이미 총리하겠다고 가고 안 대표한테는 하등의 양해를 구하지 않았죠"고 비판했다.
그는 "양해를 구한다 해도 그건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제가 봤을 때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안된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내정과 관련해 "비대위원장 이야기가 나오다가 호남 중진들이 반대를 강하게 했다"며 "제가 최종 결심해야 하는 단계였는데 그 단계에서 제가 총리직 제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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