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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네이버 이해진-김상헌 2선 후퇴…"유럽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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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대표 교체…한성숙 부사장 신임 대표 내정

[성상훈기자] 네이버가 8년만에 경영진 교체로 쇄신에 나섰다.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의장직을 내려놓고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에 이은 차기 대표이사에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네이버 대표 교체는 8년만이다. 김상헌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인수인계를 마치고 경영자문으로 물러나게 된다.

네이버가 지난 8년 간 네이버를 이끌며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다진 김상헌 대표의 연임 대신 새 대표를 선임하게 된 것은 최근의 라인 상장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경영체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새로운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네이버 방향키를 잡은 뒤 로컬 검색 포털 네이버의 글로벌 기업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성과에 힘입어 인터넷 업계에서는 드물게 장수 CEO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최근 3개월간 자회사 라인의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 스노우 분사, 유럽 시장 투자 발표 등 변화를 꾀해왔다. 그만큼 시장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이번 CEO 교체는 이제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서비스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진 의장 역시 등기이사직은 유지하나 의장에서 물러나 유럽·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게 된다. 새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새 수장,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누구?

변화에 선 네이버의 새 수장으로는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해온 한성숙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 현재까지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 왔다.

특히 네이버 브이 라이브, 스몰비즈니스 등을 비롯해 네이버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한번씩 도맡았던 인물로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네이버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평가 등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가까이에서 이끌어 왔다"며 "우리 크리에이터들을 해외 사용자와 이어주는 글로벌 전진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대표 취임까지 5개월 가량 남았지만 빠른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업무 인수 인계를 받게 될 예정이다. 김상헌 대표가 이를 돕게 된다.

이해진 의장 역시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지만 등기이사 직과 라인 회장 직은 유지하게 된다. 현재는 유럽 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의장직을 내려놓을 정도로 과감한 베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앞으로 훨씬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인만큼 이 의장은 믿고 있는 후배들에게 뒤를 맡기고 유럽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에서 라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유럽은 일본과 언어, 문화 인종이 다 다른데다 물리적으로도 먼 위치에 있다"며 "이번 변화는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봐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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