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오토파지 유도 약물을 발견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권호정 교수(연세대) 연구팀이 이 같은 오토파지 현상을 유도하는 새로운 약물을 발견, 오토파지 관련 질환 치료제와 혈관 재협착증 방지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오토파지는 자가포식 작용으로서 세포 내 오래된 단백질 혹은 제 기능을 못하는 소기관들을 분해하여 다시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현상이다. 주로 세포가 쓸 수 있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외부 미생물에게 침입을 받는 등 생존에 위협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된다.
이 같은 오토파지 현상에 이상이 생기면 암, 당뇨병과 같은 신진대사성 질환과 면역 및 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권호정 교수 연구팀은 미래부 기초연구사업(집단연구) 등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 항우울제로 알려진 인다트라린(indatraline)을 새로운 오토파지 유도 약물로 발견했다.
또 인다트라린이 기존에 밝혀진 오토파지 유도 약물 라파마이신(RAPAMYCIN)과 같이 세포의 에너지원 생성을 억제, 효소(AMPK)의 인산화를 증가시킨 후 신호전달 체계(mTOR/S6K)의 인산화를 억제함으로써 오토파지를 유도함을 규명했다.
인다트라린이 기존 약물과 다른 작용을 하는 것도 확인, 기존 약물의 한계점을 보완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다트라린이 혈관 재협착증 동물 모델에서 라파마이신에 비해 독성 없이 혈관 재협착증 방지 효과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Scientific Reports)' 10월 3일자에 게재됐다.
권호정 교수는 "새로운 오토파지 유도 약물 발견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작용기전으로 오토파지를 유도, 혈관 재협착증 치료제의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기존에 알려진 약물의 새로운 약효를 발견함으로써 신약 재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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