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허정수 KB금융지주 전무는 현대증권 자사주 염가 매각 논란에 대해 "현대증권이 영업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정무위 국감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증권이 자사주 7.06%를 싸게 매각할 이유가 없는데도 KB금융에 편입하자마자 자사주를 시가보다 싸게 매각했다"며 "이는 KB금융이 내려보낸 사외이사를 통해 자사주는 신속히 매각하도록 종용하게 했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 전무는 "현대증권이 매각절차가 개시된 이후 영업이 안 좋았고 내부 재무상태도 안 좋아서 올 상반기에 자본 자체가 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러 내부적으로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6월 말 현대증권 자사주 7.06%를 1천71억원에 매입했다. 1주당 가액은 6천410원이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현대증권 최대주주였던 현대상선으로부터 주식 22.56%와 경영권을 1조2천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는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22.56%의 지분 인수가격(2만3천원)과 자사주 인수가격(6천410원)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염가 매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이 "누가 봐도 현대증권 주식을 싸게 사들여서 KB가 그만큼 이익을 본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허 전무는 "내부적으로 이사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KB금융은) 적절한 매각 상대방을 선정하고 매각 조건을 설정하는 어떤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리딩 금융그룹인 KB가 대주주의 지위를 이용해 본인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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