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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HR-V, 공간 활용성 눈부신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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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높인 실내 공간·단단한 주행성능…문제는 '가격'

[이영은기자] 혼다코리아가 올해 7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HR-V'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혼다의 전략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CR-V의 동생 격인 콤팩트 버전으로, 기발한 공간 활용성이 매력인 차다.

지난달 이틀에 걸쳐 경험해 본 HR-V는 작지만 알찬, 여성 운전자들이 반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 배치된 영리한 차라는 생각이 드는 모델이다.

HR-V에는 작은 실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혼다의 고민이 담겼다.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HR-V만의 차별성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튀지 않는 외관은 혼다 SUV의 DNA 그대로다. 군더더기 없이 단단해보이는 인상이지만 캐릭터 라인에 힘을 줘 날렵한 맛을 더했다. 기존 혼다 차에 비해 곡선미가 강조된 탓인지 여성스러운 느낌도 난다. 뒷문 끝 부분인 C필러에 뒷좌석 도어 손잡이를 숨겼는데, 디자인적 요소와도 어울린다.

HR-V는 지상고가 낮아 차에 오르내리기도 편했다. 여성 운전자들이나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 좋을 듯 하다.

차체는 작지만 실내 공간이 좁아보이진 않는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하지만, 공조장치 조작 버튼을 터치 패널로 만들어 세련미를 더했다. 여성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슬라이딩 암레스트도 적용됐고, 음료를 놓아둘 수 있는 홀더 공간은 확대해 편의성에 포커스를 맞춘 듯 했다.

가죽과 직물을 혼용한 하프가죽 시트는 안락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주지 못한다.

고급감은 좀 떨어지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특히 일명 '매직시트' 2열 시트는 보통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접는 것과 달리 일부 좌석을 세로로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힘들이지 않고 접었다 펼 수 있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에게 제격이다. 특히 아이와 이동할 때 자주 차에 실어야 하는 유모차를 여기에 세워 놓으면 트렁크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 유용할 듯 하다. 트렁크 공간은 경쟁 차종과 유사한 수준이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자전거 2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국내에 판매되는 HR-V는 1.8리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이다. 가솔린 엔진에 차체가 낮다보니 SUV보다는 준중형 세단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야도 편하다.

HR-V의 주행 장점은 도심에서 빛을 발한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소음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여타 소형SUV에 비교해서도 매끄럽고 안락하게 달려준다. 스티어링 휠도 묵직하고, 서스펜션도 단단해 튀는 느낌도 적다. 기본기가 탄탄한 혼다의 막내답다고 할까.

다만 고속 구간에서는 가속이 붙는 속도가 좀 아쉽고, 치고 나가는 맛도 떨어진다. 스포츠모드를 활용하면 순간 출력이 빨라지긴 하지만 좀 더 힘이 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HR-V의 평균 연비는 13.1 km/ℓ. 실제 주행 연비는 고속과 브레이크 사용이 잦았던 탓인지 11.8km/ℓ가 나왔다.

기본기가 탄탄한 주행 성능에 기발한 공간활용성이 매력적인 HR-V이지만,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HR-V의 가격은 3천190만원. 소형SUV임에도 3천만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 형님 모델인 CR-V와의 가격 차이가 700만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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