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기업 10개 중 6개는 어떤 형태로든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략과 로드맵 부재 등의 문제로 도입율에 비해 성숙도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입은 늘고 있으나 활용 수준은 초기 단계로 평가된 것이다.
시스코코리아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조사기관 IDC를 통해 31개국 6천100개 기업(국내기업 200여 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클라우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클라우드 도입률은 지난해보다 1.7배 증가한 63%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율인 68%보다는 다소 낮은 반면,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은 5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은 47%였으며 일본은 54%, 중국은 52%로 한국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클라우드 전략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이 30%로 성숙도는 매우 부족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확보한 기업은 전 세계와 한국 모두 동일하게 3%에 불과했다. 멀티 클라우드 채택 여부, 마이크로서비스 사용, 데브옵스 적용 등이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의 판단 기준이다.
클라우드 성숙도가 낮은 기업들의 문제점으로는 ▲역량과 기술 격차 ▲전략과 로드맵 부재 ▲기존 사일로 조직구조 ▲IT부서와 사업부 간 협업 한계가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선 클라우드의 경제적 효과도 나타났다. 클라우드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업들은 신제품·서비스 매출 증대, 신규 고객·시장 진출 가속화 등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당 연평균 약 300만 달러(34억 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으며, 약 100만 달러(11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한은선 이사는 "클라우드 사용률 자체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기업의 클라우드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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