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레킷벤키저(옥시)는 21일 영국 슬라우에 위치한 본사에서 라케시 카푸어(Rakesh Kapoor) 회장이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대한민국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와 만나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날 카푸어 회장은 "저는레킷벤키저 그룹의 글로벌 CEO로서,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그로 인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카푸어 회장은 "한국 가습기살균제 특위에 추가 정보가 필요하신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특히 "건설적인 대화를 통한 포괄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 특위의 중요한 역할을 존중하며, 본 이슈는 여러 이해관계자(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원료 공급사 등)들이 연관된 복잡한 문제이지만 피해를 겪은 모든 분들을 위한 정부 주도의 포괄적인 해결방안 마련에 있어 모든 관계자들에게 오늘 이 자리가 긍정적인 전환점이자 첫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한국정부가 정한 1, 2등급 피해자에 한정한 보상체계를 따른다는 의미로 일부 피해자와 피해자 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시민단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정부의 판정기준 개선을 요구하며 심사 거부에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정부 피해자 조사 판정에서 3~4단계 피해자가 늘고 있는 사실을 두고 "국민을 위한 조사가 아니라 가해기업을 위한 판정으로 둔갑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도에 따라 관련성 확실(1단계), 관련성 높음(2단계), 관련성 낮음(3단계), 관련성 거의 없음(4단계)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날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지난 7월 31일,한국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분들을 위한 배상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5월부터 수렴한 피해자 및 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적절한 배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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