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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 삼성·LG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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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지 브랜드 인수 등 협업 전략…LG, 자체 브랜드 '시그니처'로 승부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 전시회 IFA에서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독일계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현재 유럽 대형가전 시장에서는 독립된 형태의 개별 가전제품보다 건물 내벽에 내장된 형태의 빌트인 가전 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는 연간 130억유로(한화 약 16조원)의 매출이 발생하며, 이는 전체 대형가전 시장 매출의 40% 규모라고 GFK는 집계했다.

현재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는 보시(BOSCH), 지멘스(Siemens), 밀레(Miele) 등 독일계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이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세 가지 유럽향 빌트인 주방가전 제품군을 소개했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소속 셰프들의 인사이트가 반영된 성능의 슈퍼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 빌트인'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차별화된 감성을 추구해 고급스러운 세미 매트 블랙 색상을 적용한 '블랙 라인' ▲기능과 디자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트루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이 추가된 '컨템포러리 라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서는 빌트인 가전이 전체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 4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는 차별화된 품질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을 우선 보강하고 향후 제품∙유통∙솔루션 등 각 전문 분야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사업부문 사장은 IFA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B2B사업을 생활가전의 신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사업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업체들과 다양한 차원의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빌트인 시장에 새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는 이미 인지도가 있는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데이코'라는 미국계 프리미엄 가전업체를 인수해 미국 주택·부동산 업계에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LG전자는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경우 3년 전부터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구축해 왔다.

LG전자 또한 IFA에서 유럽향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에는 오븐과 식기세척기, 냉장고가 포함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주방가전의 경우 국가마다 선호하는 가전제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패키지 구성을 국가별로 달리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한 바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686ℓ 얼음정수기냉장고 ▲110ℓ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47ℓ 후드 전자레인지 ▲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연말까지 프리미엄 유통망을 중심으로 미국 내 100여 개 매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빌트인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GFK는 "유럽 시장에서는 빌트인 가전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다"며 "특히 서유럽에서는 스팀 기능이 있는 쿠커와 오븐이 지난 상반기에 34%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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