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결의문을 정 의장에게 제출한 뒤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1일 오후 5시 30분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사퇴촉구결의문을 낭독했다. 새누리당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70년간 이 땅의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한 선배 정치인들의 땀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이는 국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과정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거부, 집단 퇴장했다.
민 대변인은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할 경우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을 포함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편향된 개회사로 20대 국회의 명예를 훼손한 정 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국론을 분열하는 언사를 국회의장석에서 버젓이 행했다"며 "정 의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재소당하는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회의장과 합세하면서 의회권력이 마치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집권여당을 무시하고 국회를 지배하려는 의회폭거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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