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美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의 발언을 볼 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의 옐런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여건이 최근 수 개월간 강화됐다'고 발언한 데 이어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잭슨홀 경제정책회의에서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얼마 전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피치사의 연례협의단이 한국 경제의 세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계부채, 인구고령화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구고령화 문제는 앞선 두 가지 리스크 요인들보다 풀어나가기가 훨씬 더 어려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반해 그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지난 3월 발표된 미국 통계국의 보고서(The Aging World)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50년에 이르면 현재의 13.0%에서 35.9%로 증가해 일본(40.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UN은 현재의 합계출산율 1.24명이 지속될 경우 한국 총 인구는 2015년 5천만명 수준에서 2070년에는 4천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정부가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정책효과가 20~30년 후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일관성 있게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한은도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 학계 등과 진지하게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