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또 '최대'…빚내서 집산 사람 늘었다

[김다운기자] 가계부채 증가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가계신용이 또 사상최대치를 돌파했다. 주춤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천257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3조6천억원(2.7%)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이 1천223조원으로 최대치를 돌파한 이후 또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분기 20조원대로 주춤했던 증가세도 다시 확대되면서 가계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

이 중 은행·저축은행 대출 등의 가계대출은 1천191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2조9천억원(2.8%) 증가했고,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 역시 65조9천억원으로 7천억원(1.1%) 늘었다.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등 대출 규제에 힘입어 지난 분기 주춤해졌던 은행권 대출이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 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 확대가 나타났다.

은행권 예금은행 대출은 전분기말 대비 17조4천억원(3.1%)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3조원, 기타대출이 4조4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분기 5조원대로 축소됐지만 다시 확대된 것이다.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신탁 등 비은행예금치급기관 대출도 10조4천억원(4.1%) 증가했고, 보험, 연기금,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5조1천억원(1.5%) 늘었다.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을 나타내는 판매신용도 7천억원 늘어나 전분기(1천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커졌다.

신용카드회사 대출이 7천억원 증가했고, 할부금융회사는 1천억원 감소했다. 백화점·자동차회사 등의 판매회사 대출은 1천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