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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잘 나가는 i30, 한국은 왜 '해치백의 무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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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i30' 내달 출시, 해치백 시장서 재기 발판 마련할지 주목

[이영은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오죽하면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달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새로워진 i30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치백 전용 모델로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의 인기는 다소 주춤했던 i30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서 인기몰이 중인 해치백, 국내에선 왜 흥행이 어렵나?

i30 비롯한 현대차의 해치백 모델은 회사의 글로벌 판매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판매가 저조하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 7월까지 i30의 판매 누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11만7천여대, 해외에서는 171만1천여대를 기록할 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해치백은 특히 유럽에서에서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판매 성적만 봐도 i30의 글로벌 판매 물량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49%, 올해 7월까지의 성적으로는 57%에 달한다.

유럽에서 해치백이 강세를 보이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실용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형태인 해치백은 트렁크 공간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짐을 싣고 내리기가 수월하다. 유럽 지역에서는 레저 활동은 물론 자동차 여행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적재성이 좋은 해치백의 선호도가 높다.

또 도로 폭이 좁고 정비가 오래된 길이 많기 때문에 실용성 측면에서 소형 해치백을 선택하는 부류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해치백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도 트렌디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가 해치백을 선택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세단형 승용차를 선호하는 정서가 짙다. 특히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의 뒷태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 기대만큼의 수요를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역, 특히 유럽에서는 소형이면서 적재성 좋은 차를 선호해 해치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지더라도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5년만에 새로워지는 i30, '해치백 불모지'에 새 바람 일으킬까

i30는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모델이다. 지난 2007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은 독특한 유럽형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1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는 인기가 다소 사그러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격하는 3세대 i30가 해치백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9월 한국과 유럽에 공식 출시 예정인 3세대 i30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신형 i30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볼륨감을 키우고,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곡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캐스캐이딩 그릴'을 최초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향후 출시될 현대차의 신차들에도 적용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최근 i30의 디자인 콘셉트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신형 i30는 간결하면서도 역동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한 단계 진보한 현대차 디자인의 비전을 보여준다"며 "매끄러운 선, 정제된 면, 조각 같은 형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시간이 지나도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회사는 i30가 해치백 시장에 다시금 새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는 디자인, 설계, 테스트까지 유럽에서 개발됐다"면서 "기존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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