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분기 영업익 4천74억 '주춤'

[민혜정기자] SK텔레콤이 2분기에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 비용,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

28일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2천673억 원, 영업이익 4천74억 원, 순이익 2천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4천200억원대 선으로 이에는 못미치는 결과를 내놓은 것.

매출은 가입비 폐지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감소 요인에도 불구,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순이익도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6.9% 감소한 2천910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6월말 기준 2천3만여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7%를 넘어섰다. 2분기 단말기를 교체한 고객 중 기기변경 비율은 약 53%로 1분기 대비 2% 포인트 증가했고, 월평균 이동전화 해지율은 1.5%로 지난해 2분기부터 1% 대를 유지해 오고 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천2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이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및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에 따른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 및 차세대 플랫폼 사업의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2.6GHz 대역 총 60MHz 폭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2.6GHz 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로, 이미 단말이 많이 보급돼 있어 기존 고객까지 추가 광대역 혜택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지난 6월 말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의 전국 구축도 완료했다. 앞서 지난 3월 구축한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Hybrid)형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는 세계 첫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은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를 1천억원 상향, 총 2조1천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제는 플랫폼 회사로 변혁

앞으로 SK텔레콤은 개방을 통한 플랫폼 사업자로로 변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9일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도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뒤 이어 아이디 기반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 역시 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T맵 등 SK텔레콤 상품 및 서비스의 '전면적 개방' 결정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본격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이 같은 상품, 서비스를 단순 가입자 모집 수단이 아닌, 고객 생활에 가치를 부여하는 '생활 플랫폼'의 핵심 자산으로 만들어 고객, 주주,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