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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 M&A 무산, 유료방송시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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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간 갈등 더 심화…SO 행보와 정부 후속정책 관심

[성상훈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유료방송시장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정위 결정을 계기로 그동안 케이블TV 업계를 옥죄던 규제를 대폭 정비하고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이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금지하면서 M&A를 통한 업계 출구전략 마련은 물론, 당장 매물로 나와있는 다른 케이블TV 업체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진 CJ헬로비전은 이번 판단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행정소송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지난 7개월간 경영 정체로 어수선한 내부 단속에 먼저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당장은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회사 내부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게 먼저고 외부 대응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직원들이나 회사 입장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선 순위에 둘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일단 행정소송이 첫 관문은 아니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명예 퇴직 등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은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불허 결정에 대한 업계 의견 '팽팽'

이번 공정위 결정을 두고 업계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공정위의 결정을 지지했다. 방송협회는 그동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이뤄지면 방송 생태계가 황폐화되고 재벌 대기업에 의한 방송장악이 본격화된다며 줄곧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아울러 케이블TV 업계가 이번 M&A 불허에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케이블TV는 IPTV 도입 전 30%에 가까운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이미 독점적 유료매체 였다"고 주장했다.

최근 방통위가 발표한 재산상황 공표 자료에서도 2015년도 SO전체 영업이익은 4천56억 원, 평균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하고 있다는게 방송협회측 주장이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는 유료방송 경쟁규제의 핵심인 '시장획정'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케이블TV업계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공정위 판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번 공정위 결정 이후 정부와 국회가 향후 실효성 있는 공정경쟁 정책 및 케이블TV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방송통신 공정경쟁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케이블TV는 "방송과 인터넷 상품에 아무리 투자해도 이동통신 결합상품이라는 반칙행위에 의해 경쟁이 봉쇄되고 있기 때문에 결합상품에서 이동통신을 제외하거나 현금마케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케이블TV의 고유기능을 인정하고,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지상파재송신, 유료방송 요금정상화, 콘텐츠사용료 공정배분 등 정책현안 관련 업계의 고충해소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케이블TV가 통신사와 결합하는 것 외에 콘텐츠 경쟁으로 또 다른 출구전략을 찾기에는 이미 시장흐름이 너무나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따라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어떤 후속 정책을 내놓을 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딜라이브도 후폭풍 여파

케이블TV업계는 전국 사업자인 IPTV 업계와 줄곧 힘겨운 경쟁을 해오다가 결국 매각을 통한 출구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CJ헬로비전 매각이 무산되면서 딜라이브 등 다른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사업자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당장은 매출 창출이 가능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딜라이브도 매각 외에는 미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딜라이브는 일단 공정위 결정과 별개로 당분간 기업 본연의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공정위 불허 결정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에 국한 된 것일뿐, 다른 통신사 및 유료방송사업자의 결합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끝까지 CJ헬로비전 인수를 강행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합병 대상을 바꿀 수도 있고 CJ헬로비전 역시 SK텔레콤이 아닌 LG유플러스와 합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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