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삼성SDS가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영국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0년간 그룹 보안시스템 운영 경험을 쌓아온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대외 사이버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 배경과 대상 회사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15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번에 투자한 스타트업은 영국 사이버보안업체 다크트레이스.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크트레이스는 최근 미국 사모펀드인 KRR로부터 6천500만 달러 규모의 3차 펀딩을 진행했다. 삼성SDS는 지분 99%를 보유한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이에 참여했다. 이번 펀딩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삼성SDS와 소프트뱅크 등 유수 기업이 다크트레이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문성과 성장성이다.
실제로 다크트레이스는 유명 수학자들과 영국, 미국의 정보요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회사. 지난 2013년 7월 영국 캠브리지에 설립된 이제 막 3년 된 신생 회사다.
머신러닝 기반의 보안 솔루션인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면역시스템(EIS)'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캠브리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6월 기준 전 세계 1천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2개국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9월 여의도에 설립된 다크트레이스코리아는 현재 서현석 한국지사장을 비롯해 5명이 일하고 있다.
본사 경영진은 전 오토노미 마케팅 임원 출신인 니콜 이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오토노미 기술 이사 출신의 잭 스톡데일 최고기술책임자(CTO), 전직 영국 정부기관 출신 데이브 팔머 기술 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 특성상 금융 서비스 분야 고객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다. 다음은 공공 서비스(9%), 테크놀로지(9%) 분야의 순이다. 브리티시텔레콤(BT), 드랙스 HSBC, 소니, 도요타 등 이 회사 솔루션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14개 사이버보안 업체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 함께 한국을 찾을 정도로 전문성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서현석 다크트레이스코리아 대표는 "정책과 시그니처, 룰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위협 방어 체계는 새로운 공격과 위협이 발생할 경우 방어하기 어렵다"며 "EIS는 네트워크의 정상적인 상태를 학습해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보안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IS는 사람이 면역시스템을 통해 정상상태를 알고 이를 통해 아픈 곳을 인지하듯 정보시스템의 정상 행위 자동학습을 통해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는 개념이다.
삼성SDS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다크트레이스의 보안 솔루션을 활용, 사이버 보안 사업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다크트레이스의 국내 파트너(총판)사가 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SDS는 다크트레이스와 함께 국내 블록체인 전문업체인 블로코에도 투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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