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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사드 악재에도 증시 순항…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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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아직은 실질적 액션 없는 우려수준 그쳐…사드 우려도 과해"

[윤지혜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등 악재성 이벤트들이 줄을 지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식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대 상승세를 띄며 순항 중이다. 오후 1시 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9% 오른 1986.46을 기록중이다.

브렉시트 확정 소식이 전해지며 1900선이 무너졌던 지난 6월24일 이후로 꾸준히 낙폭을 줄였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확정 발표됐던 지난 8일에도 코스피지수는 0.56% 하락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16.26포인트) 상승한 1979.36으로 출발해 장중 한 때 1.29%(25.36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월 미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자 8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브렉시트와 사드 배치 모두 실질적 액션 없이 우려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지금 당장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려면 최소 1년이 걸리는 데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무역제재도 실제 제재안을 내놓기 전까진 그 여파를 알 수 없다"며 "중국도 최근 수출이나 전반적 경기가 안 좋은 만큼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중간재·자본재를 제재해 자국 경기에 부담을 주는 접근은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드 배치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 전체를 뒤흔들 만큼의 이슈는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증권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사드 배치는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악재보다는 일부 중국 소비자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일부 업종에 대한 국지적인 악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브렉시트 발발 이후 글로벌 공조,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의한 국내외 증시의 반등 국면에 진행 중임을 고려한다면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고용지표 개선 등 호재성 요소도 많아"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크게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2134.72)에 다가선 데다 중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2.8%)보다 0.2%포인트 개선돼 중국 경기 기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시장 전망치(18만개)를 훌쩍 뛰어 넘은 28만7천개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상승 마감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내 지수가 조정됐던 데에는 브렉시트라는 악재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매크로 쪽의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우려로 작용했던 부분들이 점차 회복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계기로 국내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도 지수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3분기 기업실적 전망은 1개월 전보다 1.0% 3개월 전에 비해서는 3.8% 상향 조정 된만큼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이슈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대(對)중국 수출비중은 대(對)미국 수출비중의 두 배에 달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국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중국 외교부, 국방부에서 실질적 조치는 없는 사드배치 반대, 반발 논평을 내왔지만 향후 경제적인 보복에 대한 논평이나 제재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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