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10일 현재까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물은 이주영·이정현·김용태 의원. 여기에 이날 정병국·한선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홍문종·원유철·이혜훈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도는 '친박 대 비박'이다.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은 친박계, 정병국·김용태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각 후보 뿐 아니라 당 지도부까지 나서 탈(脫)계파를 외치고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 역시 계파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계파 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대세론'에 올라탈 만한 주자가 없는 상황인데다 계파 마다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할 경우 표 분산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완주'를 공언하고 있지만 당권 레이스 막판,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계파 차원의 단일화 움직임이 일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당내 최다선이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행보도 변수다.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친박계는 서 의원에게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서 의원은 불출마 의사가 완고한 상태지만 후배들의 '읍소'가 거듭되면서 고심에 빠졌다는 전언이다.
서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친박계는 그를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하면서 자연스레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권 레이스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최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의 행보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계파 구심점인 이들의 움직임 역시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강석호 의원만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 도입으로 최고위원의 권한이 약화되면서 열기가 뜨뜻미지근해졌다는 평가다.
당 대표 경선 구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꼽힌다. 서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일부 당권주자 중 최고위원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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