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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애플 5위로 내려앉힌 '오포'·'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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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비자 겨냥해 '4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 선보여

[강민경기자] 애플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을 누른 주인공은 '가성비'와 '젊은 이미지'를 무기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 현지업체 오포(Oppo)와 비보(Vivo)다.

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오포가 지난 1분기 중국에서 1천3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2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비보는 1천250만대를 출하해 4위를 차지했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 BBK그룹의 자회사로, IDC 기준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한 업체들이다. 이 둘의 출하량을 합치면 같은 기간 1위를 차지한 화웨이의 출하량(1천660만대)을 앞서는 수준이 된다.

◆오포, '인도'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오포는 광둥성 중부에 위치한 동관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제품 디자인을 젊은 여성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윌 출시된 오포의 전략 스마트폰 'R9'는 출시 후 3개월만에 판매량 7백만대를 넘어섰다. 이 제품의 가격은 2천799위안(한화 약 48만원)이다. 이 모델의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오포는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1천850만대(IDC 기준)의 스마트폰을 출하, 전년 동기 대비 153%의 성장을 거뒀다.

중국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오포는 삼성전자와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빼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오포의 성공 비결로 ▲믿을만 한 품질 ▲5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 가격 ▲막대한 마케팅 예산 ▲오프라인 유통 판로 확대를 꼽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전면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포는 이제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인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오포는 지난 2014년에는 인도 진출을 시작하면서 인도 전역에 200개의 서비스 센터를 세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인도 노이다주에 연간 생산량 1천만대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 공장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 샤오한 IDC 애널리스트는 "인도 현지에서 제조 공장을 차리면 판매량도 늘리고 더 많은 제품을 싼 값에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인도는 자국내 생산품을 우대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벌여 외국 투자자에게 세졔 헤택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도 현지에서도 온라인 판매보다는 소매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포가 올해 약 6천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전년 대비 44%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비보, '송중기' 모델로 中 여심 사로잡나

비보는 지난 1분기 빠른 성장을 거둬 IDC로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변화시킨 가장 큰 기폭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은 업체다

IDC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 1분기에 스마트폰 1천430만대를 출하하면서 4.3%의 점유율로 전 세계 시장 5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8%의 성장률이다.

비보는 현재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스마트폰 'V3'과 'V3맥스'를 협찬했고, 최근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송중기를 전략 스마트폰 'X7'의 모델로 기용해 주목을 받았다.

비보 또한 오포와 마찬가지로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출시된 'X7'은 1천6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셀피족' 전용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2천498위안(한화 약 43만원) 수준이다.

비보는 지난 2014년 인도와 동남아 등지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금은 인도를 포함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렉스 펑 비보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향후 비보가 향후 미국이나 서유럽 등 성숙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비보가 미국이나 서유럽 등 성숙한 시장의 소비자들을 끌어안을 만 한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인도나 동남아 등 잠재력 높은 해외 시장을 어떻게 개척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오포와 비보의 경우 현재 인도 시장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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