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 이민정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는 신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지 26일만,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첫 압수수색을 펼친 지 23일만이다.
특히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하며 '경영권 분쟁' 문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일본에 있던 신 회장은 3일 오후 2시 38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후 2시 38분께 입국장에 들어선 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롯데그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번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 내용은 몰랐고 (앞으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계속 주총을 벌여 '경영권 탈환'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부분에 대해선 "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호텔롯데 연내 상장 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로 출국한 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사가 손잡고 진행하는 에탄크래커 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 사이 검찰은 지난달 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신 회장의 자택,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4일에도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 11개 계열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신 회장은 이틀 후인 16일 미국에서 일본 도쿄로 건너가 지난달 2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부결시키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후 일본에 일주일 가량 더 머물며 일본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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