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드론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부품 계열사와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고심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주요 계열사와 배터리 등 드론용 부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추가적인 부품 공급이나 드론 개발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DJI, 인항 등 중국의 드론 업체들이 원천 기술을 확보해 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부품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부품 공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을 완료한 배터리 외에도 드론용 카메라나 통신 모듈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사업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드론 관련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별도 팀을 구성해 관련 규제나 적용 기술 등을 검토, 일부 업체와 부품 공급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그간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무선통신 및 카메라 모듈, 기판, 배터리 등에서 혁신 기술을 확보한 만큼 드론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해왔다.
드론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의 드론 관련 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생산라인에 기반, 올해는 예년보다 80% 낮은 가격으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 드론용 특화 제품 개발을 완료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이득이 적어)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은 오는 2023년께 약 3천401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 같은 기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125억 달러(한화 14조7천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드론 도입 분야도 기존 군사 및 민수용에서 의학·기상·과학·예술 분야 등으로 확대, 배송(물류)·통신 중계·교통관제·농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될 예정이다.
실제 DJI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 'CES'에서 포드와 함께 스마트카와 드론을 연동,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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