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브렉시트 대응에 모든 정책수단 사용"

[이혜경기자] 선진20개국(G20)의 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시장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22~2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와 회원국들은 세계경제가 연초 대비 유가 안정, 금융여건 개선 등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약한(fragile) 성장세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통화정책 다변화, 중국 성장둔화 등 기존 리스크에 브렉시트 등 비경제적 리스크가 추가돼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수요부진 만성화와 생산성 하락으로 시장기능만으로 저성장 탈피가 어려운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및 구조개혁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등에 따른 시장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에 대비해 유동성 추가공급 등 비상대응방안(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며,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불안 최소화를 위해 회원국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저성장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촉진 등 정상회의 주요 성과물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실무그룹의 논의 결과를 승인했다.

이번 회의 승인 사항은 오는 7월 G20 재무장관회의 검토를 거쳐, 9월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확정, 공표될 예정이다.

◆승인 내용 세부사항은

이번 회의에서는 구조개혁 촉진을 위한 3대 G20 이니셔티브를 마련하고 글로벌 인프라연계동맹 추진안을 승인했다. 글로벌 인프라연계동맹은 우리나라의 제안사항으로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중국의 일대일로 등 각국의 지역 인프라 개발 계획간 협력을 위한 것이다. 세계은행을 사무국으로 정보공유 등 구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국제금융체제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논의성과 및 향후계획 등을 담은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 결과보고서도 승인했다.

아울러 금융규제 개혁안의 차질없는 이행 및 국제조세 분야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주요 대안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