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팬택과 소니가 2년 간의 공백기를 깨고 국내 시장에 나란히 재진입한다. 팬택은 지난 2014년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새 제품을 내놓지 못했고, 소니는 같은 해 엑스페리아 Z3를 국내 출시한 이후 2년 동안 신제품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 전략은 서로 다르다. 팬택은 종전의 '프리미엄 전략'을 버리고 복귀작으로 30만원대 보급형을 택했다. 반면 소니는 2천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고급형 제품을 내놓는다.

◆'돌아온 스카이'로 재기 노리는 팬택
팬택은 오는 22일 상암 사옥에서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폰 'IM-100'을 복귀작으로 내놓는다. 모델명은 'I'm Back(아임백)'이라는 티저 문구와 일치한다.
티저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광고 영상에는 10년 전 '맷돌춤'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박기웅이 출연한다. 긴 잠에서 깨어난 박기웅이 당시 광고 배경음악이었던 푸시캣돌스의 'Don't Cha'에 맞춰 자기도 모르게 맷돌춤을 추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이 '맷돌춤'은 'IM-100'의 후면에 탑재될 '휠키'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디오 볼륨 조절 장치처럼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이 휠키는 기기 음량을 1부터 100까지 미세 조절할 수 있다. 자체 음악 플레이어인 '원플레이어'의 기능을 조작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팬택의 'IM-100'은 퀄컴의 보급형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430'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5.35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와 2GB 메모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후면 1천300만, 전면 500만화소로 예상된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이외에도 다른 특별한 액세서리가 동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기는 무선충전 국제 표준화 단체 'WPC(와이어리스파워콘소시엄)' 홈페이지에 올라온 액세서리 'SL-100'로 보인다. 무선 충전기인 동시에 블루투스 스피커의 기능을 한다.
팬택의 'IM-100'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3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곧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삼성전자의 '갤럭시온7'와 LG전자의 'X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 고성능 프리미엄 폰으로 한국시장 재도전
소니는 그 다음 날인 23일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Xperia X Performance)'의 국내 출시 행사를 연다.

이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엑스페리아 X 시리즈 3종 중 가장 성능이 높은 제품이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 제조사답게 이 제품에 2천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1천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는 프레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predictive hybrid autofocus) 기능을 통해 피사체의 이동 경로를 미리 예상하고, 최적의 결과물을 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니 공식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5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는 소니의 브라비아(Bravia) TV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전체 바디는 알루미늄 소재로 이루어졌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20'이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가격이 90만원대에서 1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에서는 90만원대 후반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과 소니가)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2년 동안 냉정하게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인 만큼 그 결과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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