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집권 여당 새누리당과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자 국회의장직을 더민주에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더민주도 '양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며 공방을 벌이는 형국이다.
더민주에 국회의장직을 내어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온 새누리당은 최근 집권 여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관례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여당이 하는 게 관례인데 야당이 이걸 자꾸 깨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해서라도 국회의장직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더민주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관례라는 주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더민주 이석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을 원내 1당이 하는 게 오랜 관행"이라며 "(새누리당이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복당시켜 1당을 만들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것은 총선 민의를 왜곡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어제부터 입장을 선회해 국회의장직을 가져가야겠다고 한다"며 "협상 테이블에 모든 것을 올려놓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협상 과정에 입장이 바뀌면 정상적인 협상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과 오는 7일 본회의를 열어 자율투표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합의하는 등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 국회의장직을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끈다.
홍일표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민의를 존중한다면 전반기에는 그 민의에 따라 국회의장을 포기하고 복당이 이루어진 후반기에는 우리가 1당이 되니 국회의장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정도의 양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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