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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마존 에코 대항마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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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검색·프라이버시·제휴사 등에서 뒤져

[안희권기자] 알파벳 산하 구글이 최근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겨냥해 구글홈을 내놓고 스마트홈 기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구글홈은 아마존 에코처럼 똑똑한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로 사용자의 질문에 날씨, 주식시세, 스포츠 경기점수 등을 답변하고 음악재생, 음식점 예약, 피자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특히 구글홈은 캐스트 기술을 채용해 크롬캐스트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어 아마존 에코보다 더 많은 콘텐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일부 매체는 이 장점을 근거로 구글홈이 아마존 에코를 제치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맞춤 검색과 프라이버시 문제, 제휴사 등에서 구글이 아마존에 뒤져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 구글홈이 아마존 에코를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홈, 아마존 에코에 밀려 시장장악 난항 예상

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지만 상품검색처럼 특화한 맞춤검색에서 아마존에 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상품구매시 제품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하는 건수보다 아마존에서 하는 것이 2배 이상 많다고 시인했다.

아마존은 고객이 킨들 태블릿, 파이어TV, 여러 버전의 에코 등의 단말기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상품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골고객 프라임 회원 서비스를 통해 매출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프라임 가입자는 전년대비 35% 늘어난 5천400만명으로 관측됐다. 아마존은 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버튼만 누르면 집에서 쓰는 소모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대시버튼과 식자재 및 음식배달 서비스, 홈서비스 등을 제공해 단기간내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는 가상비서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으로 다양한 질의응답과 편의기능을 구현해 최근까지 300만대가 팔렸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큰 걸림돌이다. 아마존은 매출 대부분을 온라인 판매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올리고 있다. 반면 구글은 이용자 데이터와 검색 이력을 토대로 타겟광고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사의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고객유치나 파트너사 제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은 이 프라이버시 문제로 파트너사 제휴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 2011년 구글이 결제서비스 구글월릿을 출시했을 때 많은 은행들이 고객 데이터 수집과 상품구매 이력을 통한 타깃광고에 거부감을 표하며 파트너 제휴를 거절했다.

◆프라이버시로 제휴와 생태계 취약

구글이 지난해 자율주행차 계획을 발표했을 때 독일 자동차 업계는 구글이 운전자의 주행데이터까지 수집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독일 자동차 업계는 구글지도대신 노키아 지도사업을 인수해 이를 채택했다.

구글홈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제휴가 확장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반면 에코는 핏빗, 포드, 우버, 도미노 피자, 삼성 등과 함께 다양한 스마트 어플라이언스 제조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또 아마존은 개발자에게 API를 공개해 에코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홈의 API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하드웨어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제외하고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 구글TV, 구글글래스 등에서 쓴맛을 봤다.

구글이 맞춤검색과 프라이버시, 제휴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마존 에코를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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