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성장이 둔화되고 서비스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지업체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애플은 지난 14일 중국 최대 차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구 디디콰이디)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그동안 벤처회사에 1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보다 업체 인수에 초점을 맞춰왔다. 따라서 중국 자동차 공유 서비스 시장을 90% 장악한 디디추싱에 10억달러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의 디디추싱 투자가 중국 규제기관과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과 서비스 시장 공략 강화, 해외 투자를 통한 세금문제 해소, 애플카 개발에 필요한 고객 데이터 수집 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사 무어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애플이 디디추싱 투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중국정부가 현지에서 애플의 영화와 전자책 판매 서비스를 중단한 후 투자발표가 이어져 애플이 중국 규제기관과 우호적인 관계 조성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둔화에 빠지자 음악 스트리밍과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와 같은 콘텐츠 서비스로 애플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은 휴대폰과 함께 콘텐츠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아이튠스 영화 및 전자책 판매 서비스 중단이 계속 될 경우 애플의 서비스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래 자동차 전쟁서 유리한 고지 확보
애플은 미래 자동차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디디추싱 투자로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인 알리바바 그룹과 인터넷 포털업체 텐센트와 연합을 결성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해 자동차 제조사와 IT업체, 차공유업체가 연합을 결성하고 있다. 특히 IT분야는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애플과 알파벳, 우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파벳은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 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공유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택시 서비스 테스트를 내년부터 시작한다.
우버는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와 구글 벤처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투자아래 자율주행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디디추싱의 투자로 향후 애플카(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또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연계로 애플페이와 같은 결제 서비스 이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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