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13 총선 패배 이후 여권 대선주자들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의 기지개가 시작됐다.
현재 대표적인 야권의 대선주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이지만, 다른 대선주자들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26명을 대상으로 9~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주자 지지율 1위는 문재인 전 대표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내린 25.7%이었고, 안철수 대표는 0.3%포인트 오른 17.5%로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총선을 통해 당내 확고한 기반을 닦고 이를 토대로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에서 확인한 호남에서의 만만치 않은 거부감 극복, 안 대표는 사안에 따라 지지율이 널뛰는 당의 안정화가 숙제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대표적인 당의 대선주자이지만, 당내에서는 대선주자 후보끼리의 경쟁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가 한 명일 경우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뿐 아니라 상대 진영 공격의 조기 집중으로 상처를 받을 경우 대안이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선 서울시장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기세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전남대학교에서의 강연을 통해 '5월 광주 정신'을 강조하면서 "저도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함께 하겠다"고 해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박 시장은 17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등판 가능성은 크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지만 언제든지 이번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 측에 따르면 안 지사는 같은 친노인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비토세력이 많은 문 전 대표의 약점을 고려할 때 안 지사가 이번 대선에서 나설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회는 17일 '4.13 총선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 당원 토론회를 열고 안희정 대권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정계 은퇴 후 칩거 중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8일 광주를 찾아 측근들과 함께 광주 5.18 묘역에 참배하기로 해 관심을 끌었다. 손 전 대표는 정계 복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공개 행보를 넓히고 있어 정계 복귀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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