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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위기론' 팀 쿡, 중국·인도 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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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부와 아이폰 생산·판매 전략 등 논의

[민혜정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거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인도를 잇따라 방문한다.

쿡 CEO는 차세대 전략 판매 지역인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다.

이에 앞서 쿡 CEO는 중국을 찾아 최근 투자 계약을 체결한 택시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과 관련 협의를 가졌으며, 다소 기세가 꺾인 중국 내 아이폰 판매 현황을 점검했다.

17일 포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팀 쿡 CEO는 중국에서 인도로 건너가 아이폰 판매 상황을 살피고 주말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아이폰 인도 현지 생산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자 인도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인도에 100억 달러(약 11조7천억원)를 투입해 아이폰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한 4인치 아이폰 '아이폰SE'도 인도 등 신흥시장을 노린 제품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제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주창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회동에서 모디 총리와 쿡 CEO가 아이폰 인도 생산을 협의한다는 관측이 많다.

팀 쿡 CEO는 "세계 휴대폰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42%에 불과해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분기마다 아이폰 수백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쿡 CEO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류 칭 디디추싱 회장과 회동했다. 쿡 CEO가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이다.

쿡 CEO와 칭 회장은 디디추싱 서비스로 택시를 타고 애플스토어로 이동해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쿡 CEO는 트위터에 류 칭 디디수칭 회장과 만난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중국 정부 인사를 만나고 아이폰 유통망을 점검했다.

팀 쿡 CEO는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만 여덟번 중국을 찾을 정도로 '친중국'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방중은 최근 중국 시장 내 애플 성적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분기마다 70% 이상씩 늘 정도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중국 현지 제조사의 가격 공세가 심화되자 1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애플이 중국판 우버로 불리우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쿡 CEO가 중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관련이 깊다. 디디추싱 투자로 중국내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고 '애플카'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 CEO는 "이번 투자로 (운송 서비스와 같은) 특정 분야의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 진 먼스터 연구원은 "디디추싱 투자가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에도 일조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에 친소비자적인 하드웨어 시스템과 잘 설계된 택시 서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통합할 경우 아이폰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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