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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G5, 韓 스마트폰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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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모바일 혁신] ① 새로운 이정표 세운 전략 스마트폰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갤럭시S7과 G5는 디자인, 기능, 마케팅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두 회사는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R 콘텐츠를 감상하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360도 카메라까지 출시해 VR 생태계 구축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삼성·LG 모바일 전략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민혜정기자] '스마트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가 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휴대폰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혁신'이란 말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향 평준화 됐지만, 그 속에서도 갤럭시S7과 G5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두 스마트폰의 초기 판매량도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두 제조사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당시 한국 스마트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우려의 시각은 갤럭시S7이 전작 갤럭시S6와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을 채용해 교체 수요를 잡기 쉽지 않고, LG전자는 G5 모듈 부착 방식이 혁신적이긴 하지만 전작인 G4에서 잃은 판매량을 되찾기 어렵다는 전망이었다.

출시 한 달을 넘긴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이같은 우려를 딛고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효과로 올해 1분기 7분기만에 휴대폰(IM부문)에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7 출시 한 달간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6보다 25% 많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S7은 출시 약 20일만에 출하량이 1천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의 초기 성공 비결은 '디테일'에 있다. 예전처럼 높은 사양을 강조하기보다 방수, 카메라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거나 불편함을 겪었던 부분에 집중했다.

이를테면 갤럭시S7에는 전작 갤럭시S6에 채용되지 않았던 방수 기능, SD 카드 슬롯이 적용됐다.

그러나 전작의 장점인 디자인은 살리면서 세세한 부분에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7을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은 무조건 반영하자고 생각했다"며 "메탈이 적용된 디자인에 방수 기능 등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제품 개발에 초점은 '소비자'였다"고 강조했다.

마케팅도 수치로 폰의 성능을 강조하기 보다 일상 생활에서 갤럭시S7이 얼마나 유용하고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고동진 사장은 MWC에서 이동통신사 임원 등 거래선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하면 "젊은 친구들이 레스토랑에 가면 셀프카메라를 많이 찍는데, 어두워서 잘 찍히지 않는다"며 "갤럭시S7은 이 같은 환경에서도 멋진 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어두운 환경에 강한 갤럭시S7의 카메라가 일상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설명한 셈이다.

갤럭시S7을 1년 쓰면 새 폰으로 교환해주는 '갤럭시 클럽', 복잡한 문구 대신 이모티콘 같은 '♥7'로 갤럭시S7을 SNS로 알리는 소셜 마케팅은 달라진 삼성전자의 소비자 친화 홍보 전략이다.

◆디테일로 승부한 삼성 vs '모듈'로 재미 추구한 LG

LG전자는 G5에 모듈 방식을 도입해 '모듈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했다. G5는 모듈(부품)을 장착해 스마트폰을 고급 오디오 기기, 카메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듈형 폰이다. 새로운 유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G5를 지난달 31일 국내에 출시, 일 판매량이 전작보다 2~3배 많은 약 1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G5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 휴대폰(MC사업본부)에서 4분기만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MC사업본부가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G5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5로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LG 모바일' 생태계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LG 모바일 제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독려하는 개발자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지난 18일 G5에 부착되는 모듈을 사고 파는 온라인 장터 'LG 프렌드닷컴'도 열었다. LG전자는 협력사나 개인이 개발한 프렌즈도 이곳 장터에서 판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많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대신 드론이나 액션캠 같은 데서 흥미를 얻고 있다"면서도 "G5와 LG 프렌즈라면 스마트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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