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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빅데이터 시대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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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의 양 얼굴…빅데이터 효용 고르게 누리려면

[문영수기자] 지난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당시, 관중들이 현장에서 찍은 수많은 고해상도 사진들이 웹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됐다고 FBI는 주장했다.

타깃이라는 기업은 잠재적 고객에게 쿠폰을 발송해 10대 딸의 임신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부모에게 그 사실을 먼저 알려줬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가디언'을 통해 미국 내 통화감찰 기록과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 등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의 다양한 기밀문서를 공개했고 감시 대상이 된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그 내용에 경악했다.

일상을 침해하는 데이터 감시와 빅데이터 분석의 사회적 이익은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기술의 양쪽 얼굴이다. 한쪽에서는 빅데이터가 가져다 줄 무궁무진한 이득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가 내 스마트폰 메신저를 몰래 들여다보고 기업이 내 개인정보를 빼돌려 판매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떤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신간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는 데이터 감시가 실제로 어떻게 벌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다룬 책이다. 저자 브루스 슈나이어는 보안 전문가로 그의 첫 책인 '응용 암호학'은 당시 미국 정부가 '무기'로 분류해 수출을 금지하고 비밀에 부치려 애쓰던 암호 기법의 실제 작동 원리를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알린 바 있다.

이 책에서 브루스 슈나이어는 보안 기술자로 일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 NSA의 최고기밀문서를 분석하며 각국 정부의 감시활동에 관해 알게 된 사실들을 통해 데이터 감시의 실상을 파헤친다. 정보기술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인 동시에 언제나 공적 토론을 통해 기술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견해를 관철해온 슈나이어는 정부, 기업, 시민 모두의 입장을 고려하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데이터 감시의 피해를 막아내고 사회 전체가 고르게 빅데이터의 효용을 누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 이현주 옮김/반비, 1만9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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