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전자책 시장에 재도전한다.
한컴은 지난 2010년부터 전자책 사업에 손을 댔다. 2년 동안 '구름빵' 등 40여 종의 앱북을 만들었지만 재미를 보진 못했다. 전자책 솔루션 사업 역시 수익성이 떨어졌다. 결국 두 사업 모두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두 번의 실패 끝에 한컴이 택한 길은 콘텐츠 제작업이 아닌 콘텐츠 배포 플랫폼 사업이다.
한컴은 개인이나 기업, 기관 등이 전자책을 직접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위퍼블' 서비스를 6일 시작했다.
위퍼블은 자회사인 한컴커뮤니케이션이 개발했다. 한컴커뮤니케이션은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넷피스 24' 사업을 비롯해 온라인 관련 서비스에 주력하는 회사다.
위퍼블의 수익모델은 소프트웨어(SW)인 전자책 저작도구는 무료로 배포하고 개인 콘텐츠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기업이나 기관의 경우에는 라이브러리 임대료를 받게 된다. 구체적인 가격정책은 오는 6월께 결정된다.
한컴이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독립 출판 시장이다. 독립 출판은 출판사 등을 거치지 않고 구독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다. 영화 '마션'의 소설가 앤디 위어가 독립 출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다만 한컴은 개인 출판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선 공공 출판 시장을 노린다. 최근 기업이나 연구기관, 정부에서 브로슈어, 카탈로그, 매뉴얼, 백서, 연구보고서 등을 전자책으로 제작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한컴커뮤니케이션 고성서 서비스 사업 본부장은 "통계청 조사 결과 작년 기준 1만8천개의 정기간행물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공공기관에서 나온다"며 "공공기관당 1년에 평균 35종의 간행물을 뽑아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출판 서비스 위퍼블은 이펍(ePUB) 3.0 기반 저작도구 '위퍼블 오서(Author)', 전자책을 저작자가 관리·배포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위퍼블 클라우드', 전자책 뷰어 앱 '위퍼블 뷰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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