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정부가 증권사 대형화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올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다. 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규제도 획기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금융 기능 강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대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도입했으나, 만족할 만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어서 전면적인 제도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이 갖춰야 할 활발한 모험자본 공급, 전문적인 기업금융기능,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해외진출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이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해 대형화를 먼저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임 위원장은 "이런 점에서 NH·우리, 미래·대우, KB·현대 등 대형 증권사간 합병은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전면 개편해 자본시장의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초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겠다"며 "상반기 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해 증권사 대형화 및 금융투자업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5개 내외 15일 발표
또한 금융위는 오는 15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해 발표한다. 5개사 내외가 선정될 예정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자본시장을 통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IB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말한다.
현재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13개 신처회사에 대해 선정위원회를 통한 심사가 진행중이다.
금융위는 서류 및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유상증자·인수합병(M&A) 자문·직접투자 실적 등의 정량적 평가와 인력·조직 등 정성적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발표한 금융자문업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도 빠른 시일 내 마련한다.
임 위원장은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등 온라인 기반의 저렴하고 혁신적인 자문서비스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는 오는 7일 간담회를 통해 3월 발표한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후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 내로 테스트베드 참여 방법 등 세부시행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7월 말에는 테스트베드를 시행한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지난 2월 발표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방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을 전했다.
그는 "국내 금융권은 해외와 비교할 때 생산성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으며 9개 금융공공기관의 직원평균 임금은 기업 평균 대비 약 1.4배"라며 "민간은행의 경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호봉제에 따라 급여가 자동 상승함에 따라 무임승차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교육훈련, 영업방식 개선방안 등은 4월 중 확정·발표하고 성과연봉제 등도 최대한 조기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21일 금융위원장과 금융공공기관장 간 제3차 간담회를 개최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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