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알파벳 산하 구글이 검색과 모바일 운영체제, 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4위에 그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아마존의 웹서비스(AWS)가 점유율 31%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9%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가 그 뒤를 이었다. 3위인 IBM의 블루믹스의 점유율은 7%,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4%였다.
구글은 2104년초부터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온디맨드 컴퓨팅, 분석 서비스의 가격을 인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했으나 경쟁사의 맞불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과 MS가 구글의 가격인하에 맞서 서비스의 이용료를 내려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간 경쟁만 더욱 치열해졌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1위 아마존의 AWS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구글 부진은 기업시장 입지 구축 실패
최근 구글은 AWS를 써왔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 스포티파이와 애플을 고객사로 유치하며 약진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최대 클라우드 고객사인 넷플릭스도 구글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회사 역량까지 집중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아마존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글은 기업시장에서 입지가 좁아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지난 2006년 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했고 시장을 개척한 첫번째 주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AWS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로 구현하려는 업체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아마존의 AWS보다 4년 늦은 2010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으나 데스크톱 운영체제와 업무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장악력을 디딤돌삼아 기업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두 회사와 같은 강점을 지니지 못한 구글은 구글앱스포워크(Google Apps for Work)로 MS의 SaaS 플랫폼인 오피스365와 다이내믹CRM을 견제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앱스가 MS 오피스365처럼 기업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글앱스포워크가 기대와 달리 오피스365 시장 점유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고객사들은 구글보다 검증된 아마존 AWS나 MS 애저를 선호해 구글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능성과 가격이 승부 결정
구글은 기능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아마존과 MS를 추격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AWS보다 저렴하게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서비스 사업자를 구글로 바꿨다.
구글은 고객사가 구글처럼 성능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자가 코딩만하면 인프라는 알아서 운영되는 시스템 방식이다.
구글은 여기에 러닝머신과 보안기술을 추가해 개발자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글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당분간 크라우드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트위치와 연계해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MS는 레드햇이나 HP 등과 손잡고 클라우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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