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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화웨이, 中서 모바일 결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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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사 올해 잇따라 '페이' 서비스 출시

[민혜정기자] 스마트폰 3강이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애플이 지난 2월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중국에 출시한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이 시장에 '페이'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들 제조사는 결제 서비스 사용자를 넓혀 단말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국에 잇따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판매량 세계 1~3위인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가 나란히 올해 결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같이 업체들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건 이 지역 시장 규모가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조 원에서 지난해 약 2천900조 원 규모로 커졌다고 발표했다. 또, 2018년까지 9천조 원이 넘는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도 내놨다.

삼성, 애플, 화웨이의 '페이' 서비스는 단말기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이 지역 국영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제휴했다. 그러나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가맹점의 카드 결제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다만 삼성페이가 확산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서 5위권 밑으로 떨어진 갤럭시 폰의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삼성페이가 갤럭시 폰의 판매량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삼성페이를 선보이고 5개월만에 250만명의 가입자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파급력 때문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중국에서 지배력을 되찾기 위해 지난달 이 시장의 이동통신사 사업자부터 휴대폰 소매상까지 직접 만나 삼성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갤럭시S7 중국 공개 행사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니온 페이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도 지난달 '화웨이페이' 서비스를 중국에 출시했다. 화웨이페이는 NFC방식이다. 매장에 비치돼있는 NFC 결제기에 화웨이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되는 식이다.

화웨이는 중국이 홈그라운드인데다, 중국에서 샤오미와 판매량 정상을 다툴정도로 이 지역에도 입지도 높다. 문제는 중국에서 NFC 결제기 보급률 20%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애플보다 한 발 늦게 결제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최근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결제서비스에 돌입했다"며 "화웨이는 삼성, 애플과 달리 우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지난달 중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애플페이는 중국 출시 하루 만에 신용카드 3천만장이 등록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플페이는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외산 브랜드의 서비스이고, 화웨이페이와 같은 NFC 방식인 점이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공공의 적 '알리페이' 넘어서야 승산

이들 업체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알리페이'라는 공공의 적을 넘어서야 한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알리페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QR코드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의 '페이' 서비스 확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휴대폰 판매량, 서비스 편의성 등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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