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최근 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 중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 점수인 72.37점을 기록하며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위에 기댈 사람이 없어 외로운 한국인의 자화상은 현 세태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든 개인이 제각기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간 '언제나 당신이 옳다'는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사회에 속한 개개인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그간 60여권의 저서들을 통해 국가와 사회차원의 개혁을 강조한 자크 아탈리는 권력자들이 게으른 태도로 개혁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에 환멸을 느꼈고 급기야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인생 주도권을 장악하고 절망적인 시대를 이겨내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사상, 종교, 근대 철학 속 '자기 자신 되기'의 의미와 역사를 다룬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프레임을 깨고 역사를 바꾼 고르바초프, 꾸준한 연구 끝에 세계 최초의 백열전구를 만들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신을 설립한 토머스 에디슨 등 '자기 자신 되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정치가, 예술가, 기업가 등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라나 워쇼스키,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기존의 인문 자기 계발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들을 다수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이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주장한 "자신을 믿고, 자신을 탓하고,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자극이 되는 충고, 극단적인 빈곤, 숨막히는 일상 등 특정한 하나의 사건을 겪은 이후 조용히 명상하는 휴지기를 거치며 '자기 자신 되기'를 위한 다섯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미래엔,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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