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유승민 겨냥 "당 모욕하고 침 뱉으며 떠나"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되자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 의원이 당으로 떠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했다.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면서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며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집권 여당 원내대표는 그 지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맡긴 것인데 국민이 부여한 책임은 회피하고 야당과 타협의 길만 생각한 지도자도 있다"며 "그 분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그 분 스스로 국민이 부여한 집권 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4년 내내 국정의 발목만 잡은 야당에게 박수갈채를 받고 집권 여당을 침묵시키는 것, '청와대 얼라들' 식의 발언 등 여러 가지 행동은 이해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그리 중요한 것인가. 그토록 혜택을 받았던 당을 버리고, 오늘의 정치적인 위치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던 선배·동료들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주는 행위"라며 "인간적인 측면에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 외 탈당자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섭섭한 마음이 들겠지만 전체적인 기준에 입각해 공평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본인은 특별한 하자가 없더라도 보다 나은 후배가 있는 경우 자리를 양보해주는 게 선배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당 대표와 공관위 간 마찰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개혁과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지만 공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히 당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