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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떠나는 2030 찾아 홍대로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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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로 소형 전문점 '엘큐브' 오픈…향후 지역 맞춤형 매장 출점

[장유미기자] 장기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된 롯데백화점이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거리로 나선다. 특히 젊은 층 고객의 이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등 주요 상권에 소형 전문점을 오픈하고 SPA 브랜드 등과 경쟁을 벌인다.

23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 홍대입구 상권에 업계 최초로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매장은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콤팩트(Compact) 점포로, 20~30대 국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미출점 지역에 세분화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문점을 열고 이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나선 것은 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및 백화점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직구, 아울렛, 모바일 쇼핑 등으로 이탈한 젊은 층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지난해 39.2%로 줄었다. 또 20대 이하와 30대 고객 매출 비중도 나란히 감소했다. 반면 해외 직구에서 30대 이하 젊은 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이하(28%), 30대(50%) 등 80%에 육박한다. 또 모바일 쇼핑에서는 20대 이하(15%), 30대(66%) 등 30대 이하 세대의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롯데백화점은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주요 핵심 상권에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점이란 백화점에서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특히 '엘큐브' 1호점이 들어서는 홍대 상권은 일평균 유동인구 30만 명이 넘는 서울 도심 핵심 상권 중 하나로, 2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홍대입구역 일평균 이용객수는 2014년 7만2천 명에서 2015년 7만8천 명으로 8%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서울시 지하철 이용객수 상위 5위에 올랐다.

또 기존 서교동, 동교동에서 상수동, 연남동으로 상권이 확대됨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수와 유동인구 증가는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전문점은 일본에서 이미 이세탄 백화점이 지난 2012년 도입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화장품, 패션·잡화 등 6개 콘셉트로 113개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문점의 총 매출은 3천억 원에 이른다. 이세탄 백화점은 2018년까지 전문점을 180여 개로 늘리고 매출도 6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조사해 올해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형 전문점은 일본에서 많이 나오는 형태로, 국내선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일본과 국내 시장의 특성과 규모가 달라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며 "이미 국내 시장은 백화점과 아울렛의 접근성이 좋아 고객들이 굳이 소매점으로 찾아가 쇼핑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엘큐브는 상권분석 및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브랜드 구성으로 '작지만 강한' 상권 밀착형 점포를 지향한다. 홍대1호점은 지하1층~3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

이곳은 F&B를 포함한 총 21개 브랜드가 입점됐다. 대표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라 코스메띠끄' 등 캐릭터숍과 화장품 편집숍, 국내 10~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인기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등이다. 또 제주산 과즙 음료를 판매하는 '제주스'와 홍대 인기 디저트 '키스 더 티라미수' 등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오후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전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 추가 출점을 비롯해 향후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전문점 및 패션·잡화 렌탈샵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 우길조 상무는 "백화점 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고객 창출이 관건"이라며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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