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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AI 전문가들 "이세돌 패배? 터미네이터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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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진보 환영…알파고 만든 하사비스도 게임인 출신

[문영수기자] '세기의 대결'로 꼽히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지난 9일 충격의 1패를 당한 가운데,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인 국내 게임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게임 콘텐츠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사는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넥슨지티 등으로 이들 모두 이번 대국을 통해 드러난 인공지능의 기술적 진보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알파고 탄생의 주역인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과거 게임을 만들었던 이력을 주목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AI 콘텐츠 '무한의탑'을 최근 도입한 엔씨소프트 AI센터 이재준 상무는 "AI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문제 해결에 대한 AI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바둑에서도 AI 기술이 최고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결과가 이제 곧 인류를 정복할 터미네이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AI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로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가 해결하고 싶어하는 세상의 어렵고 복잡한 문제도 AI 기술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을 연구 중인 넷마블게임즈 설창환 콜럼버스 개발실장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주목했다. 그는 "알파고의 발전속도가 대단히 놀랍고 인상적이었다. 유럽 챔피언과 대국했을 때보다 훨씬 발전한 상태라는 걸 볼 수 있었다"며 "현재 예측하는 수준보다 더 빠르게 인공지능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2'에 AI를 활용한 전투 콘텐츠를 개발 중인 넥슨지티 김대훤 이사도 "학습의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는 것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알파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가 흔히들 얘기하는 머신 러닝의 순수한 결과였다고 하는데, 예전의 AI가 수많은 케이스들을 가정해서 입력해 놓은 것 안에서 답을 찾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학습해 지능을 키워나간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개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고 그것이 보여주는 가능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경외감을 넘어 두려울 정도"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알파고를 만든 주역인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게임을 만든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사비스는 17세 때 밀리언셀러 게임인 '테마파크'를 개발한 바 있다.

넥슨지티 관계자는 "체스영재 출신인 하사비스가 17세에 밀리언셀러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하고 이후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 엘릭서 스튜디오라는 게임사를 운영하며 다섯 차례나 세계 게임 챔피언이 된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과연 알파고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첫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지난 10년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꼽혀온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AI가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수의 바둑 기사를 상대로 핸디캡 없이 승리한 기록이다. 바둑은 고도의 복잡성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가장 어려운 게임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네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직 알 수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이번 매치는 인간의 독창성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같은 놀라운 프로그램을 만든 데미스와 그의 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이번 결과에 무척 놀랐지만 이번 게임을 정말로 즐겼고 다음 게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5전3선승제로 두 번째 대국은 10일 오후 1시(한국시간)에 개최된다. 이번 대결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르며, 제한시간은 각각 두 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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