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국내 스마트워치 진출을 선언한 미국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이 삼성, 애플이 갖고 있지 못한 시계 제조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가민은 3일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워치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서 토니 안 가민 APAC 총괄 이사는 "삼성이나 애플은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한지 2~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며 "가민은 시계 제조에 있어서 15년 정도의 경험이 있다"고 자신했다.
안 이사는 "가민은 막강한 GPS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이전에도 스포츠에 특화된 전자시계 등을 출시해 왔다"며 "외주 업체에 맡기지 않고 생산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민은 1989년 미국에서 설립된 GPS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GPS 기반의 속도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모바일, 항공 전자공학 및 해양 기술 분야에도 가민의 GPS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8억달러(약 3조4천억원)로 이중 스마트워치와 밴드가 속해있는 피트니스·아웃도어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가민은 스마트워치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가민은 지난해 샤오미, 핏비트, 애플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IDC 기준)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비보핏(vivofit) ▲포러너15(Forerunner15) ▲어프로치S6(ApproachS6) ▲피닉스3(fēnix3) ▲피닉스3 사파이어(fēnix3 Sapphire)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 골드(fēnix3 Sapphire Rose Gold) 등 6종으로, 일상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는 '비보핏'을 포함해 다양한 목적의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로 구성돼 있다.
가민 스마트워치의 유통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자회사 SBCK가 맡는다. SBCK는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이 1991년 설립해 국내 1천200여 개의 기업 고객사를 확보, IT 솔루션을 유통하고 있다.
SBCK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 테스트를 시행, 스마트워치 수요를 확인했다고 한다.
SBCK 구본주 글로벌사업본부 1팀장은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서 테스트를 시행했다"며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고, 의외로 90만원이 넘는 '피닉스3'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피닉스3'는 사이클,골프 관련 기능뿐만 아니라 기압 및 고도 측정, 나침반 기능 등 캠핑 및 산행에 유용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다.
제품의 가격은 비보핏 12만9천원, 포러너15 19만9천원, 어프로치S6 44만원, 피닉스3 62만9천원, 피닉스3 사파이어 76만9천원,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 99만9천원이다.
SBCK는 온라인 부터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가민 스마트워치는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SBCK 구본주 팀장은 "피닉스3에 대한 거는 기대가 크다"며 "가민 제품이 국내에서도 샤오미, 삼성, LG 등에 견줄만한 스마트워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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