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뛰는 중국폰 위에 나는 한국폰.'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펼쳐진 스마트폰 대결도 한국과 중국으로 압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여전한 글로벌 정상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샤오미 외에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한 업체는 없었지만 듀얼카메라, 포스터치, 지문 인식 등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MWC에서 공개된 스마트폰 중에선 단연 삼성의 갤럭시S7, LG G5가 최대 화제였다.
갤럭시S7은 전작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방수를 지원하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강한 카메라 성능으로, 양쪽 화면이 휜 갤럭시S7엣지와 함께 갤럭시S 시리즈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최초로 제품 하단에 모듈을 끼웠다 뺄 수 있는 '모듈' 방식을 도입한 G5로 LG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호응을 얻었다. G5는 메탈을 본체에 두르고도 착탈형 배터리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가상현실(VR)과 접목한 갤럭시 언팩 행사와 '놀이터'를 콘셉트로 음악 쇼 같은 구성을 펼친 G5 공개 행사도 국내 제조사의 마케팅 기획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중국 제조사들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전략 스마트폰 미5(Mi5)를 공개할 샤오미 외에는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보급형만 공개했지만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면에서 소구점이 확실한 제품이 많았다.
지오니는 압력에 따라 다른 기능이 구현되는 포스터치 기술이 적용된 'S8'이라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애플이 아이폰6S에 선보인 이 기술은 화웨이도 '메이트S'라는 폰에 적용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신기술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시대에 놓인 S8을 눌러 보니 터치 강도별로 기능이 잘 구현되지 않아 직원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레노버는 후면에 듀얼 스피커,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천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바이브 K5 플러스'를 공개했다.
ZTE는 스마트폰 뒷면에 카메라(듀얼카메라)가 두 개 달린 '액손 엘리트(AXON Elite)'를 선보였다.
중국 제조사 부스를 방문하면 꼭 직원들이 카메라를 사용해보라고 제안하거나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포는 부스는 작았지만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원 형태로 둘러놓고 전 방향이 촬영된 사진을 계속 상영하고 있었다. 자사 폰의 자동초점(AF)나 화각(화면을 담아내는 각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는 제조사간 스펙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업체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었다"며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선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빨리 읽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어떻게 알릴 수 있는지가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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